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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7 Ayahuasca 아이유아스카 아이야스카 아이후아스카
Story2010. 9. 7. 11:17
'아야와스카’ 라는 아마존 식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포도덩쿨처럼 생겼는데, 그 녹색 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면 강력한 환각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마존 사람들은 아야와스카를 단순한 환각제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이 식물이 신성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샤먼들은 병자가 찾아오면 아야와스카를 복용한 후 식물의 영들과 접촉해서 병의 처방법을 얻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처방법은 실용적이고 잘 듣는다고 합니다. 




사진 1 ) 아야와스카 덩쿨 


10 대 시절에 올더스 헉슬리를 접한 다채로운 경력의 미국작가 테런스 맥케너(1946~2000) 는 1971년 무렵 환각성 식물을 찾아 아마존 유역을 탐험하다가 아야와스카를 발견했습니다. 그를 통해 1980년대부터 서양사회에 아야와스카가 널리 알려졌고, 수많은 과학자, 작가, 예술가, 연예인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야와스카를 서양에 알리는데 일조한 또다른 인물은 인류학자 제레미 나비 입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 자료를 얻기 위해 1985년에 아마존에 갔다가 아야와스카를 접했고, 1988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2년 간 아마존에서 아야와스카를 연구, 이후 서양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벤저민 풀포드의 프로젝트 카멜롯 인터뷰에도 아야와스카 이야기가 잠시 나옵니다. 벤저민 풀포드는 17세 되던 해에 혼자 아마존에 가서 쉬피보 인디언들과 함께 살면서 아야와스카를 많이 복용했다고 합니다. 벤저민 풀포드는 1961년생이니 그가 17세 되던 해라면 1978년이겠네요. 

[Project Camelot - Benjamin Fulford 인터뷰 - 1, 2편]
http://cafe.naver.com/ijcapital/8135


아래 글은 아야와스카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마존 인디언이 수 천 년 간 사용해오고 있는 아야와스카는 묘한 약물이다. 아야와스카는 항우울제인 MAO 저해제를 포함하는 식물과 가장 강력한 환각 성분인 DMT를 포함하고 있는 식물을 섞어서 만든다.  이 두 가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두 종류의 식물을 푹 고아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두 가지 식물을 섞는 이유는 DMT가 가장 강력한 환각제이긴 하지만 구강으로 복용하면 위에서 분해되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DMT는 단지 MAO 저해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만이 효과가 있다. 서양의학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낸 것은 근래의 일이다.

도대체 아마존 인디언들은 어떻게 해서 수 천 년 전에 이러한 조제법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DMT가 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MAO 저해제와 같이 먹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이것은 아마존 인디언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던 인류학자들에게는 대단한 수수께끼였다.

아야와스카를 신의 음식으로 간주하는 샤먼들은 그들이 변성의식에 들어가면 식물들이 자신들에게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이래서인지 아마존 인디언들의 약물 조제법은 서양학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다채롭다고 한다.

아야와스카가 체험시켜주는 환각의 세계 역시 독특하다. 이 세계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사람은 "신의 지문"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행콕이다. 그는 "수퍼내추럴(Supranatural)" 등의 책뿐만 아니라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아야와스카를 소개하고 있다. 작년(2006년)에는 일본에서도 아야와스카에 대한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아야와스카를 먹은 사람들은 국적, 직위, 성별에 상관없이 똑같은 경험을 한다.

아야와스카를 먹고 체험하는 세계는 파블로 아마링고의 그림을 통하여 대강 엿볼 수 있다. 그 세계란 것이 다른 약물, 가령 LSD나 케타민 등을 먹은 사람들이 묘사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상당히 특이하다. 아야와스카 체험자들의 이야기로는, 그들은 거대한 보아뱀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아뱀도 그냥 보아뱀이 아니라, 지적 능력을 가진 깨달은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파블로 아마링고는 페루의 샤먼 출신으로 1977년 샤먼의 세계를 떠난후 아야와스카의 세계를 그려오고 있는 화가이다. 지금은 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의 그림들은 자기가 다 겪은 것들이며 상상을 통해 그려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의 작품집으로는 Ayahuasca Visions 라는 것이 있다.

출처 : [아야와스카, 그 묘한 세계]
http://umentia.com/69


아야와스카는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없고 중독되지 않고 금단현상이 없습니다. 다만 맛과 냄새가 하두 고약해서 코를 틀어쥐지 않으면 맨정신으로 마시기 힘들고,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합니다. 이때의 구토와 설사는 몸 안의 열대 기생충을 제거하여 몸을 깨끗히 청소해 줄 뿐 아니라 나쁜 기운들을 몰아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독이나 금단현상은 커녕 필요에 의해 “억지로” 마시는 것이 아야와스카입니다. 아야와스카를 마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심한 구토 시에 마치 묵직한 덩어리가 나오는 듯해서 혹시나 무슨 덩어리가 나왔나 싶어 토사물을 살펴보면 그냥 액체일 뿐이더라는 것입니다. 심한 구토 때문에 반드시 앞에 바께쓰를 하나씩 놓고 아야와스카 의식을 시작합니다.

윗 글에 나오는 페루의 샤먼 화가 파블로 아마링고를 발굴한 사람은 맨 위에 언급했던 다채로운 경력의 작가 테런스 맥케너입니다. 테런스 맥케너는 1985년에 페루에서 파블로 아마링고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파블로 아마링고는 서양 관광객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며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테런스 맥케너는 파블로 아마링고에게 아야와스카 비전들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렇게 모인 그림들이 Ayahuasca Visions 책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그림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위키피디아에도 등장합니다. 작년 2009년 11월에 작고한 후로는 그림 값이 한 점에 8천 달러로 뛰었습니다.

파블로 아마링고(1943~2009)는 쉬피보 인디언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야와스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잉카족으로, 잉카족은 외계에서 왔으며, 아야와스카에 대한 지식을 쉬피보를 비롯한 아마존 부족들에게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파블로 아마링고의 작품들입니다.




사진 2 )




사진 3 )




사진 4 )




사진 5 )




사진 6 )


사진 5번에 보면 비행접시가 나오는데, 파블로 아마링고의 그림에는 비행접시가 자주 등장합니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거대한 뱀 아나콘다 입니다. 괴물에 가까운 동물도 많이 등장합니다. 제가 뱀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 아나콘다가 나오는 그림은 느낌이 별로 안 좋아서 안 올렸습니다. 파블로 아마링고의 그림은 저의 취향은 아니네요. 

1993년에 UCLA 대학 의학교수인 찰스 그롭은 아야와스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발족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아야와스카는 인간으로 하여금 평상시의 방어 메커니즘을 너머 무의식 영역 깊은 곳으로 이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을 ‘에고 해체’ 라고 부릅니다.

무의식 영역에 접근하는 것이 반드시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 억눌렸던 어두운 기억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자인 키라 살락(1971~ )은 2006년 3월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에 아야와스카 체험기를 게재했는데, 마시자 마자 곧장 끔찍한 심연으로 떨어져 살려달라고 괴성을 지르며 옆의 서양인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다가 결국 샤먼이 그녀의 비전에 개입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공포의 와중에서도 키라 살락은 문득 깨닫습니다. “근데 이 사람(샤먼)은 지금 내가 무슨 비전을 보고 있는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아야와스카는 MBC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

그때 당시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MBC에서 방영했다. 그 <아마존의 눈물> 4편에서 나온 것이 이 아야와스카이다. 아야와스카는 아마존에서만 나는 정글 식물의 이름이다. <아마존의 눈물>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들은 얘기로는, 자궁암에 걸린 여성이 아야와스카를 정기적으로 마시고는 병이 치료되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이 식물의 이름을 들은 것은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아마존에 들어갈 것이라는 내 계획을 듣고 숙소에 있던 한 친구가 아야와스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아마존에 가면 아야와스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마시고 어떤 사람은 시력이 좋아져서 안경을 벗었다는 것이다. 

아야와스카를 들이키고 한 30분 지나서 그 효과가 시작되는데 모두의 공통된 경험담은 게임 기호 같은 것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그때부터 각자의 꿈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커다란 뱀이 보인다는 사람이 많고, 사후세계를 경험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기호 같은 기하학적인 문양은 정글 가까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아야와스카를 마시고 본 문양들은 아야와스카 식물을 잘랐을 때의 절단면이라고 한다.

출처 : http://foodntrip.hani.co.kr/board/contents.html?board_id=fnt_info1&uid=94







사진 7 ) 아야와스카 덩쿨 줄기를 자른 절단면 사진입니다. 



아야와스카에 대해 읽고 있자니 영화 <아바타>가 생각납니다. 저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검색해 봤더니 영미권 네티즌들도 아야와스카와 아바타의 연관성에 많이 주목하네요. 

(1) 판도라와 아마존 
(2) 판도라의 '영혼의 나무', 아마존의 아야와스카. 아야와스카는 ‘영혼의 덩쿨'이라는 뜻.
(3) 이 두 식물은 판도라와 아마존의 샤먼 혹은 샤먼적 존재가 정보를 얻는 통로. 
(4) 판도라의 ‘에이와(Eywa)’와 아야와스카의 ‘아야(Aya)’ 이름의 유사성. 

무엇보다도 판도라의 형형색색 세계는, 파블로 아마링고의 그림들에서 보다시피 아야와스카 비전의 현란한 세계와 통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아마존 아티스트들의 작품입니다.




 사진  8 )




 사진 9 )





 사진 10 )




 사진 11 )




사진 12 )



영화 <아바타>의 현란한 색상과 아주 비슷하지요. 영미권 네티즌들은 <아바타>의 비주얼 색상이 환각적 경험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깁니다. 제임스 캐머론이 아마존의 아야와스카를 경험하고 나서 <아바타>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편, 아야와스카의 탁월한 의학적 효능에 눈 뜬 서양사회. 1980년 대의 어느날, the International Plant Medicine Corporation 이라는 미국 제약회사의 주인 로렌 밀러는 에콰도르의 한 가정 정원에 자라는 아야와스카 덩쿨을 몰래 뽑아다가 미국에 가져와서는 특허 신청을 냈습니다. 미국 정부는 로렌 밀러가 훔쳐 온 아야와스카 식물 자체에는 특허 내주기를 거부했지만, 로렌 밀러의 회사가 아야와스카 식물을 모체로 재배한 변종 식물에 대해서는 독점 판매를 할 수 있는 특허를 부여했습니다. 1986년의 일입니다.  

미국이 로렌 밀러의 회사에 특허를 허용하자, 에콰도르에 기반한 아마존 원주민 단체는 이를 맹렬히 비난, 앞으로 로렌 밀러와 그녀의 회사는 아마존 유역에 들어올 수 없으며, 들어왔을 시 신체적 해를 입게 되더라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로렌 밀러와 그녀의 회사는 아마존 원주민 그룹의 계속적인 경고를 무시하고, 현재 아야와스카를 이용한 정신병 및 심장병 약품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 13 ) 
‘케리’ 라는 50 대 중반의 호주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원래 호주의 어느 대학 행정직으로 근무하며, 역시 좋은 직업을 가진 남편과 함께 20년간 잘 살았었는데 3년 전 어느날 규격화되고 잘 짜여진 호주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혼자 페루에 왔습니다. 그동안 모은 재산은 페루에 오기 전 이런저런 일로 다 썼기 때문에 빈털털이입니다. 

위의 초가건물은 케리가 임대해서 사는 집으로, 페루 푸칼파 지역 외곽 강변에 있습니다. 케리는 이곳에 살면서, 아야와스카를 체험하고자 하는 서양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근방의 쉬피보 인디언 샤먼들을 연결해 줍니다. 윗층에 방이 5 개 있어서 서양인들에게 렌트하고 밑층에는 아야와스카 의식용 넓은 방과 부엌 등이 있습니다. 




 


 
사진 14 ) 
케리가 임대한 초가건물의 넓은 방에서 담소를 나누는 서양인들. 구토용 바께쓰가 여기저기 보이네요. 사진 한가운데 생수통에 든 진한 자주빛 액체가 아야와스카를 다려낸 물입니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숀(캐나다 남성), 케리(호주 여성), 기에모(페루 남성, 케리의 남자친구입니다), 미오(일본 여성), 핀(독일 남성), 소이(페루 쉬피보 인디언 샤먼).



  


사진 15 ) 
케리의 초가건물 베란다에 모인 아야와스카 체험 서양인들. 안경 쓴 튼실한 금발 여성이 애슐리 (호주 여성), 시계 방향으로 그 옆에 앉은 사람이 케리(호주 여성), 크리스티나(중국계 미국인 여성), 크리스티나(밤색 머리의 이탈리아 여성), 폭스(미국 남성), 미오(일본 여성), 검은 셔츠 (누구인지 확실치 않음), 기에모(웃통 벗은 페루 남성). 

긴 머리의 일본 여성 미오는 37세로, 일본사회가 싫어서 16년 전 일본을 떠난 후 각국을 방랑 중이랍니다. 16년 동안 어떻게 여행경비를 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엔화 강세가 많이 도움이 될 듯...






 
사진 16 )
소이, 아주 착하고 맘씨 좋은 쉬피보 인디언 샤먼입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페루 전통 문양을 수놓은 것으로 소이의 부인이 8개월 걸려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 17 )
케리의 소개로 아야와스카 의식에 참여했던 스코틀랜드 화가 ‘이본’ 이 파블로 아마링고의 미술교실에 들러 그의 유작 그림들을 보고 있습니다. 파블로 아마링고의 미술교실은 케리의 초가건물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케리와 파블로 아마링고는 합작사업을 의논 중이었는데, 파블로 아마링고가 작년 11월에 작고하는 바람에 무산되었습니다. 합작사업이란, 케리의 초가건물 아야와스카 체험 사업(?)과 파블로 아마링고의 미술교실을 하나의 투어로 묶어 서양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18 )
이본이 보고 있는 그림을 확대한 것입니다. 그림 오른쪽 위에 보면 파란 성전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이본은 파블로 아마링고의 미술교실에 오기 전 아야와스카 의식을 통해 본 비전에서 이와 똑같은 건물을 보았었답니다.   







사진 19 )
화가 이본이 아야와스카 비전의 영향을 받아 그린 그림들. 이본도 자유로운 영혼이라 돈 많이 벌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삽니다. 






 
사진 20 )
왼쪽부터 소이(쉬피보 인디언 샤먼), 모르는 사람(그냥 페루 승객), 케빈(미국 남성), 케리(호주 여성), 크리스티나(중국계 미국인 여성). 이들은 전기도 안 들어오는 무공해 진짜 아마존 정글에서 10 일간 아야와스카를 체험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사진 21 )
장장 32 시간의 뱃길. 그래서 승객들은 곳곳에 해먹을 설치하고 잠을 잡니다. 







사진 22 )
드디어 아마존 정글에 도착, 짐을 내리는 소이, 케빈, 케리, 크리스티나.







사진 23 )
배가 닿은 곳에서 약 50 미터 걸어 들어가면 아마존 정글 마을이 나옵니다. 서양인을 보려고 모인 마을 사람들.   






 
사진 24 )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라 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일행은 위의 덩쿨 숲에서 볼 일을 보았습니다. 수없이 모기에 물려가며. 이 모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한쪽 엉덩이에만 수십방을 물립니다. 지상 낙원일 듯하던 무공해 아마존 정글은 모기에 어지간히 둔한 사람이 아니면 살기 힘듭니다. 





 

사진 25 )
왼쪽에 Telefono 라고 쓴 표지 아래 공중전화가 한 대 있습니다. 이 정글마을 유일의 공중전화 입니다. 공중전화 카드는 한 장에 3 솔레(=1500 원 정도)인데, 한 장을 사서 국제전화를 하게 되면 약 1 분간 통화할 수 있습니다. “나 잘 있다. 너도 별 일 없지?” 라고 한마디 하면 끝입니다. 길게 통화하고 싶으면 공중전화 카드를 약 30 장 정도 사서 매분마다 다이얼을 다시 돌려가며 통화하거나 아니면 “나 여기 공중전화에 와 있으니까 전화해” 라고 하고서 끊은 후에 외국에서 이 공중전화로 전화 걸어서 통화하거나 해야합니다. 

오른쪽의 빨간 셔츠 입은 사람 사진은 선거용 포스터입니다. 정치인 기호 1 번 아무개를 찍어 주세요. 그 옆에 함께 붙어있는 바나나 사진은 문맹자를 위한 것입니다. 이 사람을 찍고 싶은데 이름을 못 읽겠으면 바나나 모양에다가 투표하시오. 그래서 페루의 투표용지에는 정치인의 이름 옆에 늘 과일이 함께 등장한다고 합니다. 기호 1번 바나나, 2번 옥수수, 3번 감자, 4번 수박 등등... 페루의 문맹률이 하두 높아서 그렇답니다.

Posted by 공타쿠